임원배상책임보험(D&O)이란 — 대표이사 개인 재산이 소송으로 날아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
회사가 잘못한 것인데 대표이사 개인 집이 경매에 넘어갑니다.
비상식적으로 들리지만 현실입니다. 한국 상법에서 이사는 직무를 수행하다 제3자에게 손해를 끼치면 개인 재산으로 배상해야 합니다. 회사 법인격과 별개로 이사 개인이 직접 소송 피고가 되고, 패소하면 개인 재산이 압류됩니다. 법인 대표이사라고 해서 개인 재산이 보호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리스크를 커버하는 것이 임원배상책임보험(D&O, Directors & Officers Liability Insurance)입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상장사 중심으로 가입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표이사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보험입니다. 득이되는자산연구소(Gain Lab)가 D&O 보험을 기업인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임원배상책임보험(D&O)이란 — 왜 대표이사 개인 재산이 위험한가

임원배상책임보험(D&O)은 회사의 이사·감사·임원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내린 경영 판단으로 인해 주주·채권자·직원·고객 등 제3자에게 손해를 끼쳤을 때, 그 배상책임과 소송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입니다.
핵심은 '법인이 아닌 임원 개인'을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일반 기업배상책임보험이 회사를 보호한다면, D&O는 대표이사·이사·감사 개인을 보호합니다.
📌 임원이 개인 배상책임을 지는 법적 근거
• 상법 제401조: 이사가 악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직무를 게을리한 경우 제3자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
• 상법 제399조: 이사의 회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 자본시장법: 상장사 임원의 공시 위반·허위 기재 시 투자자 배상 책임
• 공정거래법: 담합·불공정 행위 시 임원 개인 과징금·형사 책임
• 근로기준법: 임금 체불 시 대표이사 개인 형사 책임
법 조항만 봐도 이사가 개인 배상책임을 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나는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판단했다"는 것만으로는 면책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대표이사가 소송당하는 5가지 상황

① 경영 판단 실수 — "그 투자 결정이 왜 그랬냐"
대표이사가 내린 사업 결정이 실패하면 주주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사회 결의 없이 단독으로 결정했다", "충분한 검토 없이 무리한 투자를 했다"는 주장입니다. 한국은 경영판단 원칙(Business Judgement Rule)이 미국처럼 명확히 확립되지 않아 이사 개인의 책임이 넓게 인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② 재무·공시 오류 — 숫자 하나 잘못됐을 때
상장사 또는 외부 감사 대상 기업에서 재무제표나 공시에 오류가 발생하면 투자자·채권자가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고의가 아닌 실수라도 중대한 과실로 판단되면 개인 책임이 발생합니다.
③ 직원 관련 소송 — 해고·성희롱·차별
부당해고,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방지 의무 위반, 임금 체불이 발생하면 대표이사 개인이 피고가 됩니다. 특히 임금 체불은 근로기준법상 형사 책임까지 집니다. "나는 몰랐다"는 주장이 면책 사유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④ 인수합병(M&A) 과정 분쟁 — 상대방이 소송을 건다
M&A 협상 과정에서 정보 제공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거나, 이사회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피인수 기업 주주 또는 거래 상대방이 이사를 개인 소송합니다. 거래 규모가 클수록 소송 금액도 큽니다.
⑤ 회사 파산·부실 — 채권자가 이사를 직접 겨냥한다
회사가 부실해지거나 파산하면 채권자(금융기관·협력업체)가 이사의 경영 책임을 물어 개인 재산을 겨냥합니다. "이사가 회사 상황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채무를 늘렸다"는 주장입니다. 이 경우 법인 파산과 별개로 이사 개인 재산이 위험합니다.
D&O 보험이 보장하는 것 — 구체적으로
| 보장 구분 | 내용 | 보장 주체 |
|---|---|---|
| A담보 (Side A) | 회사가 보상해주지 못할 때 임원 개인 직접 보장 | 임원 개인 |
| B담보 (Side B) | 회사가 임원을 대신해 배상한 비용 보전 | 법인 |
| C담보 (Side C) | 증권 관련 소송에서 회사 자체 손실 보장 | 법인 (상장사) |
| 소송 방어 비용 | 변호사 선임·소송 대응 비용 선지급 | 임원 개인·법인 |
| 조사 대응 비용 | 규제기관 조사·수사 대응 비용 | 임원 개인 |
중소기업 대표이사에게 D&O가 특히 필요한 이유
① 이사회가 형식적인 중소기업의 구조적 취약점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대표이사 1인이 실질적으로 모든 경영 결정을 내립니다. 이사회가 있어도 형식적 운영인 경우가 많습니다. 분쟁 발생 시 "이사회 결의 없이 단독 결정했다"는 주장이 대표이사 개인 책임으로 귀결되기 쉬운 구조입니다.
② 개인 연대보증의 함정
중소기업 대표는 금융기관 대출 시 개인 연대보증을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D&O 소송까지 제기되면 개인 재산에 대한 압박이 두 방향에서 동시에 옵니다. D&O 보험은 연대보증을 커버하지는 않지만, 소송 배상 부분은 방어해 줍니다.
③ 소송 증가 추세 — 주주·직원·협력업체 모두가 잠재적 원고
과거에는 회사가 잘못되면 "어쩔 수 없다"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주주권 행사, 노동 소송, 협력업체 손해배상 청구가 일상화됐습니다. 소액주주도 이사를 상대로 대표소송을 제기하는 시대입니다.
④ 우수 임원 확보와 유지
능력 있는 임원·사외이사를 영입하려면 개인 리스크를 커버해줘야 합니다. D&O 보험 없이는 "이 회사 이사로 들어가면 개인 재산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능한 인재가 합류를 꺼립니다. D&O는 우수 임원 확보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D&O 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것 — 반드시 알아야 할 면책
고의적 부정행위: 횡령·배임·사기 등 고의적 위법 행위는 면책입니다. D&O는 실수·과실을 보호하는 보험이지 범죄를 커버하지 않습니다.
개인 이익 편취: 임원이 회사 자산을 개인 이익을 위해 유용한 경우 면책입니다.
신체 상해·재물 손해: 임직원 사고나 물적 피해는 별도 보험(배상책임보험·산재보험)에서 처리합니다.
기보 고된 분쟁: 보험 가입 전에 이미 알고 있던 소송이나 분쟁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D&O 보험 가입 시 체크해야 할 4가지
① 소급 담보일(Retroactive Date) 확인
D&O 보험은 청구기준(Claims-Made) 방식입니다. 보험 기간 중에 청구된 소송을 보장하되, 소급 담보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은 제외됩니다. 가입 시 소급 담보일을 최대한 과거로 설정해야 기존 잠재 리스크를 커버할 수 있습니다.
② 방어 비용 선지급 조항 확인
소송이 제기되면 결과가 나오기 전에 변호사 비용이 먼저 발생합니다. 방어 비용을 소송 결과에 관계없이 선지급해주는 조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조항이 없으면 소송 진행 중에 개인 자금으로 수천만~수억 원의 법률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③ 보장 한도 설정
보장 한도가 너무 낮으면 실제 소송 금액을 커버하지 못합니다. 기업 규모·업종·잠재 소송 규모를 고려해 한도를 설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5억~20억 원, 중견기업은 20억~100억 원 수준을 설정합니다.
④ 전직 임원 보장 여부 확인
임원직을 물러난 후에도 재임 기간 중 행위에 대한 소송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전직 임원(Former Directors & Officers)에 대한 보장이 포함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포함되지 않으면 퇴임 후에 발생하는 소송은 개인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합니다.
임원배상책임보험(D&O) 자주 묻는 질문 (FAQ)
대표이사가 "내가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해도 법원은 다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경영 판단의 결과가 나빴다면 개인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이 한국 법률 환경입니다. D&O 보험은 이 리스크를 커버하는 유일한 방어 도구입니다. 법인보험(CEO플랜)이 대표이사의 은퇴와 유고를 대비한다면, D&O는 대표이사가 재임 중 맞닥뜨릴 수 있는 법적 위험으로부터 개인 재산을 지킵니다. 기업보험 설계에서 D&O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